카카오 불통, 복구에 필수적인 시스템 백업이 가동 안됐다
17 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. 연합뉴스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화재 발생 48 시간 이상 지나도록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 백업과 함께 재난 후 복구에 필수적인 시스템 백업(이원화 스위칭)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탓으로 알려졌다. 불이 난 SK C&C 의 경기 성남시 데이터센터( IDC )에 함께 서버를 보관한 네이버는 전국 여섯 곳의 IDC 를 통해 시스템 백업(이원화 스위칭)이 제대로 가동돼 복구가 빨랐던 반면 카카오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. 17 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, 이원화 스위칭은 기존 전산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다른 곳에 있는 '쌍둥이'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해 가동하는 것을 말한다. 똑같은 데이터를 하나 더 복사해 놓는 데이터 백업은 이중화 조치라 하며 , 데이터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은 이원화 조치라 한다. 이중화는 데이터 백업, 이원화는 시스템 백업인 셈이다. 따라서 이원화 조치를 해놓으면 재난이 일어났을 때 A시스템이 마비돼도 쌍둥이라 할 수 있는 B시스템을 대신 가동할 수 있다. 업계에서는 이원화를 재난 복구용이라는 뜻의 DR ( Disaster Recovery ) 로 부른다. 카카오 대란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 발생 후 복구가 늦어진 것이다. 티스토리 등 일부 카카오 서비스는 만 이틀이 지나도록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. 컴퓨터( PC )용 티스토리 서비스는 접속이 안돼 모바일 페이지가 대신 나타난다. 이는 원 시스템도 복구되지 않고, 이원화 스위칭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 이다. 한 카카오 개발자는 " 판교 데이터센터에 보관된 서버만큼 다른 곳에 서버가 분산 배치돼야 사고 발생시 빠르게 전환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"며 " 10 년 전부터 이원화를 위한 서버 분산 작업을 해왔지만 두 배의 서버를 마련하려면 워낙 돈이 많이 들어 한꺼번에 하기 힘들다 "고 털어놓았다. 카카오는 이중화